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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H HO1
LEADER
기본적으로 카리스마 있고 과묵한 인간상이다. 제멋대로 삐친 탁한 청발 위로 비니를 눌러 쓴 탓에 그림자가 짙어 인상이 나쁘다. 자홍색 눈동자는 진한 이목구비 때문에라도 때로 형형히 빛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일본인 치고는 피부가 어둡고 체구도 큼직하며 한 눈에 봐도 몸 쓰는 일을 업으로 삼았음은 누구나 짐작한다. 크고 작은 흉터는 단 하나도 중요치 않다. 그 외 왼손 약지 손가락 결손, 오른쪽 귓볼 찢어짐.
평판 자체는 나쁘지 않다. 오지랖은 넓은데 깊게 알고 지내는 사람은 몇 없고, 일과 사생활 분리가 잘 안된 것 같다. 일에 사생활을 위탁한 것 같은, 뿌리가 없거나 제거되어버린 모양새. …일 지도 모르겠다만 아픈 손가락처럼 진작 끊어낸 것들에 방해받지 않겠다는 의지 정도는 엿보인다. 지부 내에서 숙식하는데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홈리스다. 그말인 즉 모아둔 돈 따위 없고 거렁뱅이라는 뜻이다. 심지어 팀 ANNJ에서는 지각비도 걷어서 대원들 밥도 이걸로 먹인다.
좋은 사람인데 짜치는 면모가 몇 있고 1)지각비 걷는다 2) 근무 시간 외에도 메신저 안 보면 독촉연락 한다. 3)새벽 한 시에도 전화한다 4)가끔 구남친처럼 구는 건 왜 그러시는 건지... 뭐,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좋은 사람. 팔안굽. 가끔 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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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 그러면서도 곧 끝날 것 같다. 이상하다.
생애
17세
생애 중 절반은 뗏목 위에서, 발 아래를 찰랑거리는 수면과 함께 했다. 별칭 ‘나가레’라고 불렸던 아킨의 가족 공동체는 높은 수위에 잠겨버린 도시의 폐허 사이를 유랑했던 난민들로, 지금은 거의 사라져 이 근방에서는 그러한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다. 만일 그들이 아직 존재한다 하더라도 이전의 불안정했던 생활을 자취 없이 감추고 도시의 일원으로 녹아들었을 것이다. 빈민이거나, 갱이거나, 더러는 멀끔한 사무직 근로자 혹은 사업가의 모습을 하고 있기도, 그것도 아니면 애먼 데서 진작 죽었거나 하기도 하다. 가족이라고는 결코 생각하기 힘든 그 사람들은 수가 많기도 했고, 자라며 구성원이 여러 번 바뀌기도 했다. 나가레에 속해 있던 청소년기까지는 건물 잔해 사이에서 쓸만한 것을 구하여 팔거나 무연고자의 시신에서 금품 등을 털어 오염되지 않은 식량과 식수를 얻으며 생활했다. 먹고 사는 모든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으나 그 요철은 지금에 와선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된 지 오래다.18~22세
인근 대도시를 덮친 거대한 화재로 혼란이 생기자 모두 뿔뿔이 흩어져 도시로 유입되었고, 이를 계기로 나가레 또한 자연스레 해체되었다. 아킨 역시 브로커를 통해 ‘카네타’라는 신분을 구해 도시의 하층민 노동자로 뛰어들었다. 돈金과 땅田이 있어 어쩐지 수월히 자립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 웃긴 미신이 얼마나 먹혔든 그 때는 뭐든지 이전보다는 나아질 거라는, 막연하다 못해 대책 없는 전망이 있었다. 젊다 못해 어렸고, 일도 사랑도 낭만도 있었고, 좋은 사람도 많았다. 미래를 약속한 사람도 생겼다. 살아가는 것이 즐거웠다. 분명히 그 때 축적된 무언가가 자신 안에서 둔덕을 이룬 채 외딴 섬처럼 떠 있는 것 같다고, 지금까지도 아킨은 종종 회상한다.23~25세
모아 둔 돈과 카네타의 신분을 이용하여 시립 야간대학에 등록한다. 덕분에 월세는 벗어나지 못했고 오히려 대출이 생겼지만, 머리 쓰는 데 소질이 없다는 걸 깨달은 것만도 괜찮은 일이었던 듯하다. 두 학기 남짓 다녔을 때 도시의 저지대 부근에 수해가 닥쳐 일대가 수몰되었다.26~32세
눈을 떴을 땐 히노가미쵸였고, 거센 물살 속에서 물장구치던 본능 층위의 기억만 남아 있었다. 반지를 도둑맞으며 손가락을 잘렸고 귀에도 흉터가 남았다. 차마 돌아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히노가미쵸 서구에 정착할 마음을 먹는다. 이번엔 소방관 카네타 아킨의 인생을 시작한다. 불의의 사고로 지금까지의 생활을 몽땅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무언가가 달라졌다.그 다음부터는 우리 모두가 아는 이야기다.
수영을 하다 문득 등 뒤를 돌아보면 아무런 자취도 남지 않아 길을 잃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번은 시작이 유난히 길다. 그러면서도 금방 끝나버릴 것만 같은 점이 이상하다.
그 다음의 다음 역시 우리 모두가 아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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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다. 파도가 몰려온다.
리더 직함이 선뜻 주어졌다는 사실이 카네타 아킨을 우수한 소방관으로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B`ASH라는 집단에 있어 높은 위계는 그가 화마에 뛰어드는 용감한 싸움꾼이 아닌, 운 좋은 비겁자의 삶을 거쳐 왔음을 반증하는 것만 같다. 말 그대로다. 그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다. 구해낸 수 이상의 목숨이 등 뒤에 남았다. 살아남았다.
누군가 그를 대신하여 그자리에서 죽어 준 것이다.
파도다. 파도가 몰려온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선택했을 때 그런 종류의 비약은 더 이상 억지스럽게 들리지 않았고, 잘린 약지의 출혈은 말끔하게 아물어 처음부터 손가락 따위 존재하지 않았던 것만 같았다. 잃어버린 반지며 인연이 아깝지 않고 여기저기 남은 흉터는 새삼 화끈대지조차 않는다. 그의 목숨을 구한 이는 수해 난민인 신원미상자를 소방관 카네타 아킨으로서 새로 시작할 수 있도록 안배했는데, 적어도 아킨은 알아서 “아깝지 않은 곳에 돌려주기 위해 살아난 목숨”으로 받아들인 탓에 그 필요에 응답하려 기를 썼다. 그러나 때때로 자신이 과연 정의로운 사람인지 문득 자문해 볼 때마다 아킨은 갈등했다. 사람을 구한다는 이 숭고한 일은 그를 잘 모르는 누군가가 멋모르고 사온 옷같았으니.
그럼에도 중요한 일은 여전히 중요했고, 먹는 일도 자는 일도 도무지 멈출 수가 없었다. 살아가는 일이었다. 심지어는 생각하는 일조차도 그랬다. 관성적으로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다가도 거창한 이유를 굳이 붙여야 억지로 몸을 일으킬 수 있는 내일이 찾아왔다. 그리고 여전히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정말이지 단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고, 그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구했다. 이 숭고한 일은 성가시게도 아킨을 먹여 살렸다. 생존자는 리더가 되었다. 전부 그가 받아온 것이었다. 등 뒤에 남겨 두고 온 것들이다.
이런 내가 뒤를 돌아 봐선 안 되는 거였다. 사라진 사람의 인생 따위를, 부러워해선 안 되는 거였다.
그 외.
- 본명 아킨(Akin) 혹은 에이킨.
- 왼손잡이였으나 사고 이후 오른손잡이로 교정.
이에 필체가 엉망이다.(악필이라기보단 삐뚤빼뚤) 의수는 몸 담은 지부에서 마련해 주었다. - 일부 활동은 아직도 왼손으로 한다. (대표적으로 주먹질.)
- 생활 환경 상 바이링구얼. 일어와 영어를 구사한다. (교육 수치만큼)
- 일본-미국 혼혈로 추정하나 그 뿌리는 정확하지 않다.
- 흡연자. 대부분의 흡연은 우발적이고 금연 역시 그렇다. 술로 망가진 사람을 꽤 봐 와서 음주도 썩 별로.
- 때때로 허술하고 가끔은 과민하다.
- 히노가미쵸 서구 출신으로 알려졌지만 알고 보면 출신지 따위 없고, 사실은 국적도 없다.
- 좋아하는 음식이나 음료: 주는대로 먹고 맛있으면 좋아한다. 비싼 음식을 맛있다고 느끼는 경향성.
- 싫어하는 음식이나 음료: 시거나 아린 음식은 NG
- 취미: 운동, 방 청소
- 특기: 몸 쓰는 일이라면 뭐든지. 섬세한 일은 NG
- 흡연/음주: 흡연자, 아껴 피우고 빌려 피움 / 원래안하는 설정인데 시나리오가 주사까지 만들어주고….
- 이과 문과 체육계: 체육계
- 개파 고양이파: 개파
- 아침형 밤형: 아침형.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
- 요리가능?: 집밥 위주로 약간. 스스로 반찬 만들어 먹고 살 정도.
- 글씨예쁨?: 삐뚤빼뚤.
- 그림잘그림?: 전혀 못한다.
- 잘때착장: 티셔츠에 츄리닝바지.
- 연애대상: 웬만큼 OK
배경설정
나가레
이 문서는 해당 시나리오의 세계관에 기반하나, HO1의 뒷면과 전혀 무관한 오리지널 설정입니다.
약 한두 세대 이전(햇수로 3-40년 이전 경), 일본 각지의 급격한 해수면 상승과 맞물려 살 곳을 잃은 난민의 문제가 급증했는데, 고층 건물에 가건물을 붙이거나, 아예 급조한 폐자재의 뗏목 위에서 유랑하듯 살아가던 이들을 나가레流れ¹ 라고 불렀다. 이러한 세태가 많게는 네다섯 세대 가량 반복되며 작은 마을 규모를 형성할 정도였으며 현재(세션 출발 시점) 규모 있는 대부분의 나가레마치가 국가적인 구호작업 등으로 해체·편입되었으나, 일부 분별되어 구조작업에서 고의로 누락된 집단이 존재했다. 대다수가 외국계 난민인 이들은 ‘관측되지 못한’ 존재로 판단되어 분명히 일본 열도 어딘가에 존재하지만 산발된 상태로 뚜렷한 집단적인 정체감을 가지지 못한 채 제도 바깥의 골칫덩이로써 무인 도심의 바다를 떠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