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우리들의 미래를 위하여 건배!
나는 사건 부서의 일원으로서 목적 성취를 위해 함께할 것을 맹세합니다.
짧게 더벅진 갈색 단발은 원래 그런 길이로 다듬은 것이 아니라, 자를 때를 놓쳐 길이가 길어 버린 것으로 보였다. 때때로 웃자란 머리카락을 스스로 정리하긴 했지만, 전문가의 섬세한 손길이 닿지 못한 지라 길이나 형태가 제멋대로였고, 스타일링도 바짝 올려 묶는 것이 전부였다. 동그란 얼굴 탓에 이목구비는 나이보다 앳되어 보였지만, 햇볕에 그을린 피부에서 볼 수 있는 자잘한 주근깨나 트러블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작은 체구에 단단한 살결을 타고났으며, 잦은 오지생활은 매끈하게 잘 빠진 생활근육을 가진 슬렌더 체형으로 만들어주었다. 몸 곳곳에는 긁힌 상처가 눈에 띄거나, 찢어진 곳을 봉합한 흉터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기본적으로 쳐진 눈매가 도드라지는 웃는 상이어서, 그 많은 웃음이 눈가에 자잘한 실주름을 남겼다. 쌍꺼풀이 있지만 잘 눈에 띄지 않고, 평균적으로 오똑한 코와 못나지 않은 입매를 가졌으며, 얼굴 여기저기 자잘한 점이 있는 편이지만 얼굴을 관찰할 여유를 주지 않을 만큼 산만한 행동 탓에 그의 얼굴을 알아도 구체적인 묘사는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체구에 비하여 커다란 바람막이를 걸쳤고, 그 안쪽으로 활동성이 좋은 티셔츠를 남방과 겹쳐 있는 것이 일반적인 패션이었다. 편안한 하의와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는 작업화를 신는 등, 스타일보다는 실용성에 입각한 옷차림을 선호한다.
생애
고립된 도시의 제한된 자연환경을 조절하고 보존하는 특기부의 생태 전문가시민 여러분, 우리의 작은 도시는 닫힌 생태, '테라리움'입니다!
일년 중 수 일은 분별 없이 눈이 내리지만, 아무도 나갈 수 없는 고립된 도시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소모해버리고 만 것들을 다시는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 유명한 오지 생존 전문가로서 이름을 떨쳤었다. 윈테리움에 고립된 이래 언젠가 바닥날 물자를 우려한 그는, 언제나 더 많은 사람이 더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을 자급자족 환경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왔다. 자칫 폐쇄 쉘터 상태가 될 수 있는 자원 순환이 멈추지 않도록 시민들을 대상으로 순환 운동을 장려했으며, 특히 식량자원의 고갈을 우려하여 윈테리움 내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독자적인 조사와 연구를 계속하였다. 초능력자와의 협업을 위하여 일찌감치 ESCA에 합류했으며, 다양한 초능력과 페이블에 기반한 윈테리움의 이상 기후 대처, 이미 훼손된 환경의 복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3년 전, 도시에서 나가지 못하게 되었던 그 날의 하루를 기억한다.
또한 그곳에 있었고, 어떻게든 나갈 방법을 찾아 도시 가장자리를 빙 둘러 보러 나갔던 용감한 사람들 중 한명이기도 했다. 초능력자도 아니거니와 형식적인 집단에 섞이는 것과는 먼 인생을 살아왔던 터라 평생 ESCA에는 들어갈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나갈 수 없게 되니 좀이 쑤셨고, 지루한 나날을 더 좋은 원동력으로 바꿀 만한 일들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언젠가 이 곳에서 나가더라도, 혹은 나가지 못하게 되더라도, 불행한 기억이라고 느끼지 않을 만한 일들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것을 함께하는 모든 사람과 나누는 것. ...그런 사소한 일상들의 느낌표 말이다.
차츰 인지도가 확립되자, ESCA 윈테리움 지부를 찾아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자리를 달라고 청했다. 오래도록 얼굴을 마주하며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나갈 동료들과, 자신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윈테리움의 정의와 평화를 말할 때 페이블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었기에, 곧바로 페이블 사건 부서에도 참여했다. 페이블을 직접 목격한 일은 없지만 드물게 피해자의 유해나 목격자를 마주했다.
도시 내 식량 문제를 연구하는 생태 기술자로 부서에 참여한 그는, 식량 보급 서포터 및 페이블에 의한 이상기후TF로 활동하며 사람들의 생활방침을 세우고 실태를 점검하는 일을 맡거나, 더러는 종 유지를 위한 생태공원 관리 역으로 뛰어들었다.
늘 일손이 달려 바쁘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그에게, 바야흐로 페이블 활동부서의 팀 활동을 시작한다는 전언이 들려왔다.
렌 뉴트
- 생일은 1월 2일, 혈액형은 Rh+O형
- 최종학력 고등학교 졸업.(대학교 중퇴)
- 부친(우블리 뉴트)사망, 모친(릴리 뉴트) 생존. 그 외 여동생(라이트 뉴트) 있음.
- 캐틀럭 애쉬워스 18번지 거주. 동거인 헤네스 브루인, 이웃 듀란테 비스콘티(17번지)
발자취에 관하여
& 출신지 및 국적
호주 브리즈번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그 외의 곳에서 더 오래 지냈다. 윈테리움을 경유하기 전 가장 최근까지 머무르던 곳은 미국 북동부의 노스캐롤라이나 주였고, 그 전에도 수 개의 국경을 넘어다녔으니, 화려한 여권 페이지만큼 지역 정체성은 희미하기만 하다.본가에는 모친과 여동생이 살고 있지만, 본래 양친간 사이가 좋지 못했으므로 연락은 자주 하지 않는다.
& 행적
- 무명 다큐멘터리 감독이었던 부친을 따라 어릴 적부터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부친의 일을 도우며 활동을 계속했으나,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일행과 함께 조난을 당했고, 그 가운데 부친을 비롯한 일부 일행이 사망했다.
- 이후 스물 네 살의 나이에 대학을 입학했지만, 미완성 필름을 남겨놓고 사망한 아버지의 다큐멘터리를 완성하고 싶다는 독립 영화사의 제의에 따라 직접 남은 부분을 마저 촬영하고, 완성하기로 한다.
- 그렇게 영화감독으로 처음 데뷔한 시기는 그가 스물 여덟 살 때였지만, 영화를 더 만들 의향이 없음을 밝히며 바로 은퇴하였다.
- 구설수 섞인 이야기를 듣고 찾아온 매스컴이 서바이벌 다큐멘터리 촬영을 제의했고, 본래에도 별 뜻이 없었던 학업을 중단, 대학을 중퇴한 후 최근까지 전문 서바이버로 활동하며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 윈테리움에 생존가가 고립되었다는 소식에, 세간은 '두 번째 조난'이라며 한번 들썩였지만, 본래 대중적인 분야가 아니었던 만큼 대단한 소문이 떠돌지 못하고 그 존재가 잊혀지는 듯 했다.
- 지금, 당신 눈 앞에 렌 뉴트가 서 있게 되기 전까진 말이다.
& 구설수
- 유명인은 아니었지만, 젊은 다큐멘터리 작가 일행의 조난 소식은 많은 사람들을 경악케 했고, 작가 자신의 안전불감증이 일행 모두를 위험에 빠트린 것이라는 증언에 따라 비난의 화살은 작가에게로 향했다. 함께 구조된 작가의 젊은 딸은, 부친의 이름을 따 사고의 이름이 '뉴트 조난 사건'으로 명명되었음에도 모든 인터뷰 및 해명을 거부했다. 혹자는 불쌍하다고도 했고, 가족의 명예를 지킬 의지가 없어 보이는 렌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 누군가는 두 사람의 금전 관계에 대한 루머를 만들어냈다.
- 아무런 입장이나 주장 없이 일상으로 돌아간 듯 보였던 렌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때는 그로부터 3년 후로, 직후 서바이버로서 솔로 활동을 시작하자 다시금 알음알음 소문이 불거지기 시작핬다. 작가에 대한 추모의 언사도 없고, 사후라지만 완전히 연을 끊으려는 듯 보이는 구김없는 태도에 대한 구설수였다.
- 본인은 여전히 무응답이며, 그 반응에 관심조차 없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 버릇 및 습관
- 걸음걸이가 빠르고, 계단은 항상 두 칸씩 오르내린다.
- 아침은 늘 토스트와 달지 않은 커피를 즐기곤 한다.
- 누구에게나 친근한 존대 어투를 사용하지만, 태도 때문에 그다지 경어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 '어쩌면', '아마도' 등의 추측성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듯 보인다. 그만큼 스스로 하는 말에 확신을 갖고 있지만, 돌려말하지 않는 방식에 누군가에겐 당황스러울 법한 어투임이 분명하다.
& 호불호
- 선호 : 달걀 감자샐러드, 이른 저녁에 잠드는 것, 탁 트인 넓은 공간, 빠른 음악, 라떼커피
- 비선호 : 하는 것 없이 흘러가는 시간, 조용하고 적막한 분위기, 자신만을 생각하거나 이기적인 행동
관찰
사람들이 말하길, 렌 뉴트는 대체로 좋은 사람이다.
쾌활하고 친화력 좋은 성격은 부서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어준다. 싫은 일을 내색하지 않고 뒤끝없이 시원하게 구사하는 화법은 언제나 화제 전환의 계기가 된다. 하지만 사람이 열정이 지나치면 이렇게도 되는 걸까? 말이 빠르고 행동이 산만한 나머지 주변 정리 머리란 결코 없는듯 하고, 이리저리 논리가 튀어나가는 통에 대화의 화제가 지극히 짧다. 사람이랑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눈치를 보거나 기분을 살피는 건 영 꽝이라 주변에서 오히려 더 눈치를 본다. 일솜씨 하나만큼은 뛰어난 데다 신속정확하기까지 하지만, 자신의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높은 나머지 혼자서 사고를 저만치 진행하곤 했다. 보통 이런 사람을 두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다소 부족, 이라는 인사평가를 내리는 것일 테다. 그런데도 협업에 적극적이고, 지치지 않고 시도하며, 더 힘든 일을 자처하는 그 솔선수범한 행동력 하나는 고평가된다. 결과적으론, '대체로 좋은 사람'. 이보다 애매하며, 그 진가가 정확히 드러나는 표현은 없다.
부지런한 오지 탐험가
| 도전적임, 호기심 많음, 열정, 성실, 규칙적인 불규칙
경쾌하고 규칙적인 (그리고 조금 빠른) 발걸음이 사무실 서쪽 복도로부터 들리기 시작하면, 그것은 그 날의 하루가 큰 이변 없이 무사히 아침 일과를 맞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뒤이어 나른한 (하지만 조금 빠른) 아침인사가 들리고, 토스트가 전자레인지에 돌아가는 소리가 당연한 순으로 뒤를 따르곤 했다. 그의 일상은 약간의 규칙과 불규칙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하루의 시작은 늘 일정한 반면, 그 나머지는 어디로든 쏘다닌다는 점이 그랬다. 그 인생은 아침과 새벽 시간 외 의자에 제대로 앉아 쉬는 시간이란 없는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도 어느 정도 그러했지만, 그저 마음이 가는 일에 몰두하는 것을 말릴 수 있는 사람이 달리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이 못말리는 연구자는 그 뜨거운 온도를 쏟을 곳 없이 한가한 날에 열정을 그르쳐 사고를 치기 일쑤였으니, 아마도 그가 바쁘지 않은 것을 반기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하는 일은 매 번 매 일 매 시간 달라지곤 해서 아마 여러 일을 한번에-혹은 번갈아 진행하는 듯 했다. 고립된 도시에서의 3년은 그에게 있어 '고작 3년'일 뿐이었고, 외부와 단절된 후 밝혀지지 않은 독자적인 생태, 토양, 내린 후 녹지 않은 눈의 성분 등에 대한 데이터는 늘 귀중했으며, 그는 늘 분주했다. 행동이 급한 만큼 말이 빠른 편이었고, 차분한 프레젠테이션보다 의미가 빠르게 통하는 두서 없는 대화를 선호했다. 즉흥적이고 변칙적인 행동이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기 일쑤였고 누구든 잘 아는 사람처럼 타인을 막역하게 대하는 탓에 표정이나 기분을 읽는 재주가 영 꽝이었다. 늘 웃는 표정이고, 늘 같은 시간에 기상하고, 같은 시간에 식사를 하는 일과만이 정형적인 것의 전부였다. 이만큼이라도 규칙적이지 않았다면 도저히 어디 소속될 사람은 아니라고 누구든 입을 모아 말하곤 했다.
| 확실함을 선호, 솔선수범, 주장을 관철하는, 인류애
3년 전 어느날 우연히 거쳐가려던 도시에서 고립된 이후, 그의 삶은 오지로부터 도심으로, 도심에서 광장으로 내팽개쳐졌다. 적어도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활동가 기질로 손에 마이크를 쥐었던 그는 도시의 눈보라를 해치고 나갈 수 있는 가장 먼 가장자리까지 다녀온 일화를 이야기했다. 정직한 생존가의 눈은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장 오래,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당시의 주장은 논리정연한 근거가 부족한 데다 학술적인 구색도 갖추지 못했지만, 적어도 도시민들이 그 존재를 인지하거나 인정하는 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대중은 그에게 마음을 열었던 것처럼 이웃에게도 마음을 열고, 다수를 위한 행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비교적 수월하게 ESCA에 합류했던 것은 그 행적이 뒷받침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예쁘게 꾸며내거나 거짓을 말할 줄 모르는 그는, 자신이 원하고 생각하는 바를 맵시있게 전할 만큼 섬세한 사람이 아니다. 그런 점이 열정과 노력으로 솔선수범하는 삶의 태도를 만들어냈고, 순수한 진심과 호의를 보이는 만큼 타인을 신뢰하는, 대책없는 낙천성을 구성했다. 하고 싶은 것을 바로 하지 않으면 못 배기는 성미였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이도 저도 아닌 우유부단한 상황을 견디지 못했다. 직감으로부터 시작된 그의 확신은 주변인에게 쉬이 신뢰를 주거나, 단칼에 인식을 꺾어버리곤 했다. 누군가는 그의 의사소통방식을 정말 싫어하고 기피하는 반면, 그는 그 모든 일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일상의 동력으로 삼았다. 즉, 타고난 인사이더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데카르트적 이성 사고, 유물주의자, 미래지향적
보고 들은 것을 믿고, 겪은 것을 토대로 확신한다. 객관적 현실과 경험의 가치를 높게 사며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삶의 방식을 신념으로 삼는다. 본인은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조금만 더 이야기를 해 보면 그를 둘러싼 일상과, 모험과 같은 삶의 방식의 그 모든 것을 사랑하고 200% 만끽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생태조사와는 별개로 보고 들은 많은 것을 수기 메모나 일지, 사진, 영상녹화, 녹음의 형식으로 남겨 아카이빙하며, 자신의 업적이라 장난스레 칭한다. 주변인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기록 또한 예외가 아니라서 열심히 피해다니지 않는 이상 부서 사람들 중 대부분은 렌의 카메라 속에 담겼다. 초능력자의 죽음을 통하여 찾아온다는 오펠리의 존재에는 약간은 회의적이었는데, 실제로 본 적도 없거니와, 도시괴담 같은 뜬소리인 줄로만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윈테리움에 주거하며 보게 된 잦은 악천후와 도시의 경계를 가리는 것이 명백해보이는 눈보라까지 부정할 수는 없었으니, 언젠가 꼭 이 도시에 실재한다는 '페이블'을 목격하고 실체를 기록하겠다는 부차적인 목표가 생겼다. 그의 행동 목표는 대체로 사람들의 구김없는 미래와 일상적인 행복을 유지시키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본인 또한 이것을 꽤나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TRAIT근면
WEAPON공기총(20구경 수렵용)
작은 생물을 쏘아 즉살하거나 중형 생물에게 위협사격을 할 때 적합한 원거리 무기로, 도시 내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큰 소리를 낸다는 점과 원거리 살상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숲 속에서는 효과적인 호신용품으로 작동한다. 이 외로 간간히 서바이벌 나이프를 들고 다니나, 그냥 커터칼 대용으로 사무실에서 쓴다거나, 통조림을 깐다거나, 아무렇게나 굴리는 통에 다목적 도구에 가깝다.
SKILL생존
소지품
- 서바이벌 나이프( 및 가죽칼집)
날을 여러 번 다시 갈아 짧아진 흔적이 있지만, 최근에 관리한 것은 아닌 지라 날카롭지 않고, 과일이나 깎아 먹을 정도다. 누군가는 아무렇게나 머리를 잘라 길이가 뒤죽박죽인 그 단발을 유지하는 것을 봤다고 말한다. - 카메라
화질이 조금 떨어지는 디지털 카메라. 목에 걸 수 있는 질긴 끈이 달려있다. 필름을 원활히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기 충전만으로 작동되는 기록 수단은 몹시 소중하다. 동영상 촬영 기능까지 작동하나 용량 탓에 찍은 즉시 백업하고 삭제한다. 이 카메라를 통한 모든 데이터는 사무실 PC로 향하게 된다. - 가방
기타 자질구레한 것들과 위 물건들을 넣고 아무렇게나 굴리는 커다랗고 실속 있는 가방
백스토리
이 문서는 비밀 설정에 해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의 소재 조난 사고에 대한 묘사
뉴트 조난 사건과 구조완결 보고서
2XXX년 8월 2일, 멜로 군도에서 SOS 신호가 잡혔다. 암초들로 인한 들쭉날쭉한 해류와 악천후가 침몰한 보트의 승선객들을 해변으로 밀어넣은 것이다. 지난 28일 올카두 항을 떠난 이 중형 보트에 탔던 것은 자연 다큐멘터리 감독 우블리 뉴트와 그 촬영팀 11명으로, 감독을 비롯한 7명의 일행이 사망, 5명만이 멜로 군도 서쪽 외딴 섬에 조난된 끝에 이틀만에 구조되었다. 구조자들 중에는 뉴트 감독의 친딸 렌 뉴트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사고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모든 인터뷰를 거부하고 있다.... 2XXX년 8월 5일 2면 1단, NEWS WINTERIUM.
사망자와 생존자 : 사건의 진상
그 때 우블리 뉴트는 딸을 안고 있었다. 구명조끼가 두 사람에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생각보다 나쁜 악천후 속 놓인 오래된 배에 모든 인원이 탑승한 것이 원인일 것이다. 이 부근의 날씨가 변덕스럽고, 가까운 거리라도 파도가 높아 돌아가야 할 거라는 말을 들을 걸. 결국 한 사람에게 조끼 하나도 돌아가기 힘들게 되었으니. 높은 파도가 암초에 그를 내동댕이 칠 때 그는 생각했다. 잘못된 선택이 내 딸과, 이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우블리 뉴트의 미련과, 그로 인한 노력은 다행히도 사랑하는 딸을 살려냈지만, 대신 사고와 관련된 모든 기억을 앗아갔다. 사고의 충격으로 렌 뉴트는 사고 전후의 일을 온전하게 기억하지 못하며, 더불어 부친과의 비슷한 기억-배를 타거나, 전후로 비슷한 대화를 나누었던 추억-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니 자신의 판단과 생각을 온전히 믿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고, 이후 만사 대충대충이었던 렌을 기록광으로 만든 계기가 되었다.생존자와 : 사건 이후
인터뷰
Q1오펠리에 대한 생각
…그러고 보니 비슷한 질문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쪽은 생태학자잖아, 오펠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눈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가리키면서요. 아마 '오펠리'가 아니라 '페이블'을 말하고 싶었던 거겠죠? 아무튼 틀린 말은 아니죠. 난 대답했어요. 우선 두가지 오류를 지적해야만 했죠. "오, 좋은 질문. 난 생태학자가 아니에요. '윈-테-라리움',을 가꾸는 생존 전문가일 뿐이죠."그리고 뒤이어, "이러쿵 저러쿵 생각해야 할 만큼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아니, 이건 반문이었네요. 넘어가자구요. 아무튼. "이러쿵 저러쿵 생각할 문제가 아니에요. 오펠리는 실존하고, 우린 대비해야만 하죠." 그게 이로운지 해로운지를 따지려면 그게 정확히 뭔지를 따져 봐야만 해요. 지구상의 모든 것들은 죽으며 사체를 남겨요. 고기, 가죽, 화학 작용 때문에 발생하는 블라-블라-성분, 악취 같은 것들 말이에요. 해롭고 비위생적인 데다 불결하지만, 이렇게 되지 않으면 자연스럽지 않죠. 우리 모두가 그걸 당연하다고 여기고요. 마찬가지예요. 초능력자가 사망하면서 오펠리가 생길 수 있다고 쳐 봐요, 사람을 해치는 오펠리일 수도 있고, 시도 때도 없이 눈보라를 뿌리는 오펠리일 수도 있죠.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방지해야만 하고요. 하지만- 음, 좋아요. 렌 뉴트식-생존학적 관점에서, 왜 발생하는 지도 모르고, 정체도 뚜렷하지 못한 것을 좋다 나쁘다 이야기하기엔 어렵네요. 어쩌면 그게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고, 우리에게 이롭게 작용하는 측면도 있을 지 모르죠! -네에, 3년 전부터 갑자기 나타난 게 이상하지 않냐고요? 좋은 질문. 그걸 위해 내가 페이블 사건부서에 들어온 거예요. 이게 이상한 건지, 정말로 '자연스러운' 건지, 알아내 보자구요. 거기 화면에 데이터 좀 띄워주세요! 프레젠테이션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까요.
Q2ESCA(초능력 범죄 조사 기구)에서의 경력
3년이요. 나 원래 이런 데 관심 많아요. 도둑 때려잡는 거나 하루 종일 달리기만 하는 거요. ESCA-아마존 야생환경 보호구역 지부, 이런 게 없었을 뿐이죠, 하하하! 안 웃겨요? …안 웃긴가? 어쨌든. 사실 내 직업이 사람이랑 가까이 지낼 법한 직업은 아니죠. 불빛 나는 벌레를 초능력자보다 더 많이 만날 걸요. 그래서 솔직히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적응의 과정은 참 설레요. 도시에서 생존해 나가기는 이게 처음이에요. 내 경험이 여기선 통하지 않을 지 모르지만, 적어도 도둑을 때려잡거나 하루종일 달려줄 의로운 시민은 윈테리움에서도 환영하겠죠? 그렇게 뛰어다닌 결과물이 당신의 든든한 한 끼의 저녁이라면 어때요? 근사하지 않나요?
Q3페이블 사건 부서에 참여하게 된 이유
그 누가 도시에서 살아남는 게 이렇게 고되고 어려운 일이 될 거라고 상상했겠어요? 콘크리트 지붕이랑 벽이 도처에 깔렸는데 말이에요. 지금은 큰 도시가 우리를 가두고 있지만, 언젠는 마을, 블럭, 거리, 가정, 어쩌면 스스로가 갇힐 날도 있을 거예요. 고립은 사람을 지치게 하고, 즐거움에 둔하게 만드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살기 좋은 윈테리움을 만드는 데 일조하려고 ESCA에 들어온 건 맞지만, 그 원인부터 제대로 파헤치고 봐야 한다는 의견에도 동의해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린 언제까지나 우리를 괴롭히는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워야 하니까요. 어…페이블 아니고, 고립이랑 두려움…뭐, 알잖아요? 페이블 사건 부서에서의 내 역할은 페이블이 미치는 크고 작은 영향들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 지에 대한 장기적인 대처와, 어떻게 돌파하면 좋을 지에 대한 단기적인 고민이 될 거예요. 이대로 끝낼 수 있으면 좋구요. 그렇지 않는다면 난 이 도시의 식생 전문가가 돼서, 여러분이 밥 굶지 않는 경작 패턴을 생각해 봐야겠죠.
Q4윈테리움의 페이블 사건 부서에 소속된 이후부터 맡아온 사건
보통 이런 일을 하면요, 외근직이나 출장직은 좀 따로 있기 마련이죠. 그래요, 그게 나예요. 사무실 내 자리에 제대로 앉아있는 꼴 봤어요? 아침 말구요. 거긴 내 아침식사 지정석이거든요. 토스트 맛있는데 좀 나눠 줄까요? 밀 트레인 3가 빵집이 그렇게 먹을만해요. 다음엔 두 개 사올게요. 단골인데 페냐가 좀 깎아주겠죠. 여하튼, 그렇게 해서 삼년 간 맡은 사건 중 제목에 '페이블'이 들어간 건은 대략 10건 쯤 될까요? 그마저도 사건이 아니라 사건 수습이고, 데이터 회수하고, 복구하고, 그 외 기타등등 일손이 딸리는 곳에 달려가 줄 사람이 필요하면 날 찾죠.
딱히 불만은 없어요. 성과를 낸다 만다 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사건부서가 조용하고 한가할 수록 그거야말로 좋은 일이죠. 페이블 사건 부서 현장팀이 출동한다는 뜻은 어디 어두운 데서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나야 거의 볼 일은 없지만 그래도 본 적은 있는데, 도시가 고립되고 나서 팔 개월은 됐을 때? 대충 알겠지만 페이블의 희생자가 될 만큼 어두운 곳은 그만큼 외지고 사람의 왕래도 없는 곳이라서 짐승들이 살아요. 상상이 가요? 그다지 볼만한 상태는 아녔다구요. 간혹 도심에서 떨어진 곳은 아직도 좀 어두워요. 숲 속에 간이조명을 설치하고, 돌아다니다가 그런 곳을 발견하면 지도에 기록해 제출하는 것도 나의 일인 셈이죠.등록된 스탯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