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9-22
좋아요
아 좀 깊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 좀 깊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그러나 이 생각조차도 곧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게 되겠지.
깊이를 돈 주고 살 수 있었다면 난 이미 영끌대출했겠지. 생각 많음이 깊이를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가끔 괴로움. 아니 뭔가 괴로움과는 다른 층위의 정서인 것 같다. 지적 허영이라든가 수치심이라든가 하는 보다 자기검열적인 정서임. low level, but never ending… 그리고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어서 괴로운 거임. 이거 사실 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거야.
삶이 팍팍한 건 기정 사실이고 너나우리 모두가 잠정적으로 힘든데 여유 한 줄기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물론 있음. 상처 주고만 살고 싶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나? 우리 모두 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살고 싶다. 행복이라는 거창한 단어로 그려내지 않더라도. 그러나 배려보다는 관용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어딘가에 분명히 있다. 요즘 주변 분위기가 자기 감정 과하게(웃기게), 신랄하게, 악의적으로 표현하는 주의라 은은하게 신경 쓰고 살게 되는 것 같기도 함. 이마저도 쾌고감수성적인 측면이 아니라 정량적 기계적 계산적인 측면인 것 같아서 부끄럽고 괴로울 때가 종종 현타 맞듯 찾아옴. 결론적으로 관성적인 좋음을 쫓고 싶지 않다. 그게 좋음이 아니기 때문이 아니라 얼마든지 더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