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분명히 경고했지.
예보를 지속적으로 받아들인 머리카락은 흰 빛과 녹색이 뒤죽박죽 섞인 빛으로 물들었다. 얼룩덜룩한 머리칼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는 머리카락 절반을 하얗게 염색한 적도 있지만, 크게 소용이 없어 곧 그만두었다. 동력으로 충만한 피부는 늘 미미한 발광 상태로, 절단하면 뼈나 살, 신경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고유한 구성물질 ‘쉬레스타’를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눈동자만이 여전히 선명한 의지를 담은 붉은 빛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로 향하는가? 궁극적으로 향해야 할 곳은 어느 쪽이었는가? 지체 높은 고집과 고상한 강단에 매인 입매는 굳게 다물린 채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머리는 혼자서도 드높이 올려묶을 수 있게 되었다. 녹색 끈을 곁들여 묶으나, 그것은 낡지 않았다. 이미 낡았으나 -익명의 이능력자 협력인으로 인하여- 수선된 쪽에 가깝다. 안주머니에는 때때로 황금색 나침반이 들어있고는 한다. 펜로즈라는 도시에 바다는 없으니, 고리타분한 낭만이 제작에 개입했을 나침반에는 당연히 닻 모양이 음각되어 있다. 머리 위에는 일종의 ‘피뢰침’ 역할을 하는 전용 보완기구를 한 쌍 착용한다. 이에 대한 접촉은 그 누구에게도 허용하지 않는다. 오른 손 검지에는 ‘M’이 양각된 백금 반지를 상시 착용하고 있으나, 하우스의 또 다른 자칭 보호자가 갖고 있던 것과는 만듦새도, 디자인도 상이하다. 오른 쪽 눈 근처에는 점이 하나 있고, 군기는 제법 바짝 들어 있다.
생애
10년 간의 랑케 S. 알제
- 이능병기전력통제부 특이전력검증실험 제0계열 전투운용집단 (PURZ-Δ0) ; 통칭, 루트제로ROOT-ZERO 소속.
- 법적 출생일 8월 9일. 이능력에 의한 신체물질 변화로 혈액형은 특정할 수 없으나, Rh+B로 추정된다.
- 12세의 여름, 펜로즈 정부 과학국 고위 간부 마르티즈 알제의 양녀로 입적한다.
- 마르티즈 알제는 가히 천재적인 괴짜형에 속하는 인물로 기생체 및 이능력 연구의 저명한 권위자이고, 공무원이며, 과학자다. 그를 둘러싼 몇 가지 소문이며 정보가 뜻하는 바는 명확하다; 그는 이능력의 병기화, 나아가 기생체의 전력 활용에도 열광한다. 그는 도시를 안전하게 통제하는 일에 재능을 할애하는 것을 대가로 높은 월급을 받고 관련 법안에도 적극적으로 자문한다. 그는 이능력자의 정치적 의결권과 언론권에 반대하며 특히나 위험개체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정부가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공동 성명을 낸 52인의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전형적인 엘리트의 전철을 밟은 자로, 펜로즈의 경이적인 유전자 통제 사업 하 생산된 좋은good여성이다. 그는 “양심이 썩어버린 바깥의 높으신 분” 에 해당하며 이러한 계획에 장해물이 된 밀드레드 플로렌스를 증오한다. 랑케 알제는 그의 딸이다.
행적: 연구소
- 연구소에 소속된 직후 정부관계자 마르티즈 알제Martisse Alce에게 입양되어 성씨와 생일을 받는다.
이에 개명 절차가 이루어지고 펜로즈 시민등록이 새로이 정정된다. 랑케 S. 알제가 그의 진짜 이름이다. - 제법 협조적인 실험체로서 연구소에 머무르며 이능력 “예보”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다.
요점: 랑케 자신은 제3물질로 이루어진 일종의 매개체로, 대기 중의 에너지를 강탈할 수 있다. 사용자의 의지를 반영하는 제3물질을 다루는 그 능력의 활용이 무궁무진하며, 매우 강력하다. 더군다나 펜로즈는 그러한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에 몹시 적합한 곳이다. - 연구소에서의 랑케는 성격이 아주 고분고분하지는 않았지만, 신변에 위협이 될 만큼의 반항을 한 적도 없었다. 더욱이 알제 가의 양녀가 된 뒤로는 그대로 엘리트의 전철을 탔다. 연구소에서 머무른 4년은 실험에 협조한 기간과, 외부 임무에 마르티즈 알제의 동행인으로서 호출된 기간이 비등비등하다.
- 반장으로서 하우스의 아이들을 잊은 적 없다. 마르티즈와의 모종의 거래를 통해 연구소의 아이들과 접촉하거나, 편지를 전하거나, 안부를 확인하는 등의 일을 몇 건 성사시킨다. 랑케의 연락은 모든 아이들에게 보내졌고 간간히 간단한 안부를 들을 수 있었지만, 무응답이거나 그 경과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랑케는 수 없이 시도했다.
- 본인의 협조적인 성격과 신변을 보장해줄 보증인의 존재로 그 누구보다도 이르게 사회 적응 ‘적합’ 판정을 받는다. 최고의 평가가 늘 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르티즈 알제를 통하여 ‘하우스’와 ‘배신자’에 대한 모종의 내부 상황을 전달받았고, 그로 인하여 밀드레드 플로렌스를 적대한다.
행적: 루트제로
문제는 가능한 한 축소되어야 하고, 말끔하게 처리되어야 하며, 업무를 떠안는 주체는 시민들의 눈에서 벗어나 있어야 한다.
- 마르티즈 알제의 기대에 부응하여 가장 이르게 루트 제로에 투입된다.
- 모든 동료 및 관련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재회한 아이들과는 친교를 쌓는다. 하우스 시절의 이야기를 물으면 그냥 웃어넘긴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현재가 가장 중요해.” 그러나 랑케를 아는 우리는 그가 그저 이 주제를 화제삼기 꺼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붕괴체와 이능력 범죄 등을 대하는 임무 수행에는 호전적으로 임하지만, 같은 범주의 악행에도 루트 제로의 일원에 관해서는 보호적인 태도를 취한다. 여전히.
- 외부에서 루트 제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랑케는 아주 잘 알고 있다. 내부적인 갈등을 조율하여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때로는 양어머니의 이름을 팔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폭력적인 문제들을 잠재운다. 어떤 의견은 존중과 동시에 묵살된다. 적어도 이것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랑케는 믿는다.
- 때때로 마르티즈 알제 옆에 꼿꼿한 자세로 서 있기 위하여 차출된다. 꼭 그러한 일이 아니더라도 랑케는 다재다능한 재원이며 물리 영역에서 몹시 강력한 이능력자로 손꼽힌다. 적절한 장비적 지원을 받으면 펜로즈 국토 전역의 기상을 랑케 한 사람의 힘으로 바꿀 수 있을 정도이니.
호불호
- 약간 흐린 날씨, 초여름은 좋다.
- 편애가 있다. 맘에 드는 사람에겐 엄청 잘해준다. (루트 제로는 다행스럽게도 여기 속한다.)
- 성격적으로 이이제이다.
- 다 함께 먹는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을 좋아한다.
- 시나몬 향은 좋다. 깔끔하지 않은 옷차림, 불결한 것, 신경쓰지 않은 외모는 싫다.
- 겉치레에 신경 쓰자. 물컹한 음식, 특히 익히지 않은 해물을 싫어한다. 걸쭉한 액체류도 NG.
- 부러 갈등을 빚는 모든 사람이 태생적으로 별로다. 동시에 본인이 여기 포함된다는 자각은 없는 것인지…
소지품
- 녹색 머리끈
- 황금색 나침반
- ‘M’이 양각된 백금반지
- 이능력 보완장치 한 쌍 및 그의 여분
우리가 모르는 랑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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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소재 인체 실험 관련 언급
- 친모는 펜로즈의 고위급 간부 마르티즈 알제(Martisse Alce)
관련 설정: 초기 프로필과 변화 없음. “양심이 썩어버린 바깥의 높으신 분”, 천재, 괴짜, 과학자, 미친 놈.
- 본명은 랑케 쉬레스타 알제Ranke Shrestar Alce. 이 중 마르티즈가 생각하는 진짜 이름은 ‘쉬레스타’지만, 랑케는“하우스 출신 대원들에게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는 ‘랑케’라는 이름을 유지해야 한다”고 고집했다. 이에 쉬레스타라는 이름은 그의 고유물질 명칭, 그리고 미들네임 ‘S’에 반영된다.
- 두 사람만 있을 때 마르티즈는 랑케에게 다정하게 “쉬리”라고 불러주곤 한다. 이 순간은 랑케를 꽤 미묘한 기분에 젖게 만든다.
- 랑케는 마르티즈 알제에게 후견인 제의를 받고, 밀드레드 플로렌스와 “프로토 델타 사건” 에 대한 자세한 진상(다소 치우친 주관으로 작성된)을 듣는 것, 밀리의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해줄 것을 조건으로 그에 응한다.
- 따라서 랑케는 표면적으로 마르티스 알제에게 협력한다. 요구에 의하여 이능력의 힘을 극한으로 끌어내며 훈련에 매진하고, 높은 성과와 처우 개선을 위해서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
- 그러나 이러한 행동 전반이 그의 본의인 것은 아니다.
- 랑케는 복수를 바란다.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든 펜로즈를 향한 반발, 자신을 버린 가짜 가족 마르티즈 알제를 향한 증오, 진짜 가족으로서 자신을 희생한 밀드레드 “밀리” 플로렌스에 대한 추모, 아이들의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보상, 고통에 대한 위안을 바란다.
- 밀리에게 들은 사과가 유언이 된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다.
- 펜로즈에 혼란을 가져다 주자는 마르티즈 알제의 제안은 랑케에게 몹시도 달콤했다. 이에 랑케는 적극적으로 힘을 키우며, 국가 하나를 뒤집을 준비를 한다. 동시에 그는 마르티즈 알제의 등에도 칼을 꽂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 랑케는 준비한다, 각오한다, 그들에게 고개 숙이며 자신의 존재가 그들의 숨통을 끊어 놓을 날을.
- 마르티즈는 매우 신중하고 예민한 성미로, 랑케의 이능력 보완 장비에 도청장치와 GPS를 설치했다. 이 사실은 랑케 본인도 인지하고 있기에 그의 뜻에 반항하는 태도는 함부로 취하지 않으며, 지금은 그저 때를 기다리고 있다.
관찰
한시성뇌우
이상적인 통제와 엘리트
이상적인 기술로 제작되고 발굴된 펜로즈의 가장 좋은 자원. 그는 이상향을 일구는 이에게 선택받았고, 권위를 바람 삼아 비상했으며, 추락하는 일 없이 꼭대기를 향한다. 그곳에서라면 그는 펜로즈를 바꾸어 보일 수 있다. 힘겨운 삶을 보상하듯 때때로 활짝 개는 날씨가 어떤 이능력자의 작품이라는 사실은 알 사람은 안다. 그러니까, 그와 이 악천후의 도시는 제법 괜찮은 파트너처럼 보인다.
통제와 사랑은 양립할 수 있다는 소극적인 전제가 아닌 반드시 양립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고리타분하면서도 호전적인 사람. 일처리가 확실할 뿐더러 만일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게 만들면 그렇게 되리라고 믿는 골치 아픈 부류. 말보다는 행동, 정확한 보고와 적확한 목표. 확실히, 결과중심주의자. 우리는 종종 사람은 쉽게 고쳐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최악의 형태로 깨닫는다. 다만 그런 규칙의(아주 사소한 부분에서의) 예외가 우리라는 사실에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종종 헷갈릴 수는 있다. 정이 깊다. 용서와 사랑과 관용을 비롯한 온갖 좋은good것들을 믿는다. 물론 그러한 것들이 통제와도 넓은 면적으로 맞닿는다.
엘리트 라인을 제대로 탔다. 멋들어진 집안과 이름, 위명과 오명을 동시에 쓰고 있다. 능력은 출중하나 정의에 대한 개념은 어쩐지 좀 애매하다. ‘중립적’이라고 하면 좋을까, 어쩌면 굉장히 무신경하기도. 괴팍한 성미로 종종 짜증을 내지만 큰 ‘불만’은 표출한 적 없다. 오히려 ‘야망’은 있다. 우리도 알다시피 ‘부족’은 뒤집으면 ‘욕심’이 되기도 한다. 그런 종류의 처세는 어떻게든 갖추었다.
제멋대로지만, 결론적으론 여전히 모범생이다. 어쩌면 영원히.
Skill뇌우 예보
조심해. 벼락이 친다.
배경설정
예보
제3물질 상태의 신체를 매개로 대기 중의 에너지를 강탈한다.
이 능력은 근방의 날씨에 영향을 준다. 대기 중의 에너지- 이를테면 상공을 떠도는 태양광, 번개나 벼락과 같은 것-를 흡수하여 축적하는 방식으로 신체의 물질 구성이 변화한다. 이 물질은 마치 점탄성 반액체와 같이 외부적 충격을 흡수-반사하고, 사용자의 의지에 반응하여 유동적인 강도와 밀도를 가지며, 물리적인 방식으로는 파괴되지 않고 수복된다. 이 물질의 명칭은 펜로즈 국립 이능력제1물리연구실에 의하여 쉬레스타Shrestar로 지정된다.
마르티즈 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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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소재 인체실험 관련 언급
친모는 펜로즈의 고위급 간부 마르티즈 알제(Martisse Alce)
고차원의 기술력과 숙련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펜로즈의 가장 이상적인 자원. 그는 공무원이고, 과학자이며, 연구자다. 자신의 탐구심이 가장 우선되며, 그것은 국가에 적층된 비윤리를 십분 활용하는 방식으로 편리하게 해소한다. 스스로를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이며 훌륭한 수단으로까지 생각하는 천재, 그리고 괴짜. 어느 날 자욱한 안개가 내려다보이는 마천루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마르티즈는 생각했다. ‘자유에 대한 갈망과 안전에 대한 혼란. 단지 불화하기에 실수하고 실패할 뿐인 우매한 군중. 나만이 이 도시를 구할 수 있어.’
― 그렇다. 그는 “양심이 썩어 버린 바깥의 높으신 분”에 해당한다.
국가의 고위 관직을 점하고 있지만 사실 그는 완벽한 지식에 대한 추구심과 탐구욕으로 꽉 찬 혼돈적인 자유주의자로 그 사상은 국가의 것과 거의 완전히 반한다. 다만 기생체의 이점을 취해 극단적인 에너지 개발이나 군사력 개발에 활용한다는 입장에서만큼은 펜로즈의 기밀 연구원 자리가 그의 입맛에 알맞다. 이능력자라는 변인이 발생해버린 이상, 그 이전에 세워 두었던 규격은 이들을 수용하지 못한다. 결국엔 규칙을 바꾸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능력자가 ‘규격에 수용되지 못할 존재’임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기에 그는 더욱 기생체와 이능력자에, 붕괴체와의 접촉에 매달린다. 더욱 강력한 이능력! 더욱 파괴적인 혼란! 정적인 세계의 재구축을!
기생체와 이능력자, 붕괴체를 연구한다. 사실 그는 기생체와 접촉하여 이능력을 얻고 싶었다. 이에 기생체를 연구하는 위험한 연구에 발 벗고 나섰으나, 기생체는 그의 소망만큼은 들어주지 않을 모양이었다. 이러던 중 가정에도 소홀하고, 성격은 날카로워져 동료 연구원이었던 남편과는 갈등 끝에 이혼하였다. 이 때 임신 중이었고, 이듬해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상처 입은 자존심에 연구원으로서의 장래에 방해물이 될 아기는 이름도 없이 보육원으로 보냈다.
내다 버린 딸이지만, 그 이후 배우자와 딸이 어떻게 살았는지 관심 가진 적 없다. 일 년 후 전해 들은 “프로토 델타 사건”과 그 증거물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기 전까지는.
처음으로 자신의 자녀 되는 녀석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마르티즈 알제는, 자기 딸이 마침내 후천적 이능력을 가진 샘플로서 국가에 귀속되었음을 알고 크게 기뻐한다. 자신의 소망이 이런 형태라도 드디어 가 닿은 것이다. 이때 마르티즈는 고작 태어난 지 일 년쯤 된 자신의 아이와 처음으로 접촉하여 “쉬레스타” 라는 이름을 준다.
그러나 머지않은 날, 딸은 사라지고 만다. 밀드레드 플로렌스라는 배신자의 이름만 그의 뇌리에 상흔처럼 남기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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