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LINE

돌아갈 생각은 없어.

랑케 쉬레스타 알제

흰 빛이 완연한 긴 머리칼. ‘예보’가 혈액처럼 흐르는 피부는 기이한 빛이 내부를 할퀸 흔적들로 충만하게 요동친다. 외부적인 상처나 흉터와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홍채는 파도에 침식되듯 색을 빼앗겼다. 우리가 알고 있는 랑케에 비한다면 한참 나이가 들기는 했지만 그런 액면가보다 랑케를 낯설게 느끼게 만드는 것은 간간히 볼 수 있는 늘어뜨린 머리카락이며 화장기 없는 얼굴과 같은 것들이다. 알 사람은 알지만 랑케는 마르티즈 알제를 쏙 빼닮았는데, 이런 모습은 우리가 아는 랑케보다는 그의 일면과 비슷하다. 밀리를 졸라 약간의 장신구와 옷을 얻었고, 그것이 결코 이전과 같지 않았지만, 자신의 잃어버린 색채나 시간 같은 것들을 보충하는듯한 느낌에 랑케는 만족했다. 오로지 눈이 부시다는 이유로 착용한 선글라스는 대부분의 시간 그의 양쪽 눈을 고르게 덮는다. 오른 쪽 눈 아래에는 점이 있다.

생애


다시 하우스로.

  • 랑케 쉬레스타 알제.
  • 그가 선택한 이름. 이 인생은 그의 것이다.
  • 본명 쉬레스타(Shrestha). 출생일 8월 9일. 혈액형 Rh+B. 
  • 이는 친모인 마르티즈 알제의 증언을 토대로 랑케가 재구성한 자기 인생의 뿌리인데, 랑케는 이것에 몹시도 반발하는 동시에 사랑한다. 인정하고 안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역시 몹시 증오하기도 한다.
  • 마르티즈 알제는 12년 전의 8월 9일, 자신이 낳은 아이 얼굴을 보지도 않은 채 보육원으로 보냈다. “프로토-델타 사건” 이후 마르티즈는 그 애가 자신의 딸임을 인정하고 “쉬레스타Shrestha”라는 이름을 주었다. 배신자 밀드레드 플로렌스가 아이를 훔친 이후 마르티즈 알제는 그에 대한 증오에 치를 떨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차라리 저 애의 능력이 내 거였어야만 했는데!’ 마르티즈는 기생체에게 소망하고 또 소망했다. 
  • 그로부터 12년 후의 여름, 마르티즈는 랑케 알제를 입양했다. 그 이후 10년, 마르티즈는 자신을 잘 아는 만큼은 랑케를 몰랐다.


쉬레스타

  • 그 능력의 물리적인 원천이자 <예보>의 매개가 되는 물질.
  • 혹은 훗날 랑케의 미들네임 ‘S’이기도 했는데…, 그렇다. 랑케는 선수를 쳤다.
  • 랑케가 이 이름으로 자기소개를 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랑케는 랑케이므로) 선선히 스몰토크로 전파했다. 알 사람은 알겠다.


행적: 하우스에서의 일주일

더, 더, 더 키워줘. 내 생각엔 앞자리가 바뀌는 게 나을 것 같아.
  • 우리는 거의 일주일 내내 불퉁한 상태의 어린이이자 청소년인 랑케를 만날 수 있었는데, 랑케가 자신은 이 약한 상태를 도저히 견딜 수 없다고 떼를 쓰고 바닥에 눕고 고함을 지르며 밀리를 구슬렸기 때문이다. 일주일 내내.  
  • 랑케는 회귀를 역전의 기회로 여긴 듯 했고, 미래의 일이나 권력의 맛도 본 바 있었다. 일차적으로는 이 일을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 밀리 외에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고집했다. 필요할 때에 랑케는 관계자 행세를 하고서라도 그들을 대면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해치고서라도 하우스를 지킬 것이라고, ‘순수한’ ‘어린아이’가 죄를 짓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그 자신을 어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모두가 어른이 되어 기꺼이 밀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모두는 당연히 1인분의 전력을 해야 한다고 고집하기도 했다. 여기까지 의견이 도달하자 밀리는 랑케의 고집이 아이들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도록 그의 부탁을 들어주어야만 했다. “더, 더, 더 키워줘. 내 생각엔 앞자리가 바뀌는 게 나을 것 같아.” 
  •  그 이후의 랑케는 우리가 아는 대로다. ‘예보'를 받아들이고 준비와 각오를 했다.


호불호

  • 약간 흐린 날씨, 초여름은 좋다.
  • 편애. 이이제이가 있는데 우리가 신경 쓸 일은 아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 다 함께 먹는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을 좋아한다.
  • 시나몬 향은 좋다. 첫 날의 랑케는 밀리를 끌어안고 한참 시나몬 냄새를 맡았다.
  • 깔끔하지 않은 옷차림, 불결한 것, 신경쓰지 않은 외모는 싫다. 겉치레에 신경 쓰자.
  • 물컹한 음식, 특히 익히지 않은 해물을 싫어한다. 걸쭉한 액체류도 NG.
  • 부러 갈등을 빚는 모든 사람이 태생적으로 별로인데 본인은 슬쩍 포함시키지 않는듯.


소지품

  • 아무것도.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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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소재  없음.

  • 이전과 동일함.  
  • 여전히 어머니에 대한 복수와 펜로즈의 균열을 바란다. 동시에 마르티즈를 경애하기도 하고, 조국을 사랑하기도 한다.  
  •  랑케에게 그보다 이른 도전과제이며 장기적인 목표는 하우스의 보전이고 ‘식구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계의 존속이며 랑케가 그에 대한 어느정도의 통제권을 잡는 것이다. (=경제적, 위치적인 문제를 포함하여….)
  •  30세의 마르티즈 알제는 갓난애를 버렸다고 한다. 
  •  에인즈워스를 쓰러뜨린 후 랑케는 기꺼이 마르티즈 알제에게 도전장을 내러 갈 것이다. 
  •  그 때문에 도리어 펜로즈를 뒤집겠다는 계획은 밀려났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관찰


빛, 균열, 영원

일직선의 명징한 의지


빛 · 일직선의 지평처럼 간결한 사람이 되고픈 으레 보편적인 욕구는 그에게도 있었는데, 타고나길 노력파인 랑케는 이를 공인받기보다 점유하기를 택한다. 안과 밖, 나와 너, 추억과 운명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그러나 이를 고르라는 것은 랑케에게는 몸의 일부를 떼어 생판 모를 타인에게 증여하라는 말처럼 들렸으니, 랑케는 어떤 쪽이든 존재를 걸고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우리는 공정한 사람의 전형인 그에게서 방향성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없다. 오로지 빛 그림자만이 존재할 뿐.  

균열 · 명징한 삶의 자취는 상승에 따른 부하를 견딘 이의 훈장으로, 그런 종류의 위명과 오명을 자신의 몸에 뒤집어 쓸 수 있었기에 랑케는 그렇게 했다. 때로 그것들은 랑케의 결벽한 자존심에 보기 흉한 상처를 냈는데, 우리가 알기로 랑케는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여서라도 그것을 세상에 되갚지 않았던 적이 없다. 태양광을 굴절해 숲에 불을 내는 한 방울의 물처럼, 전혀 다른 각도의 예상치 못한 상을 비추는 거울처럼. 펜로즈는 랑케를 완고한 법칙과 틈새적인 혼돈이 공존해야 한다고 믿는, 마르티즈 알제의 사상을 그대로 빼닮은 골치 아픈 부류의 인간으로 키웠다. 그는 스스로가 모친과 지나치게 닮았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면을 굳이 거울에 비추어 보는 까다롭고 피학적인 부류의 나르시스트이며, 고통을 즐긴다. 언젠가 우리가 그의 자취를 좇으면 지평을 일직으로 가로지른 선이 마치 세상에 난 상처처럼 보이는 일이 있었다.

영원· 의지를 꺾고 살아남으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랑케는 꽤 오랜 시간 제 성질을 죽인 채 상당히 고분고분히 지냈는데, 우리 모두는 슬슬 이것이 ‘알제’로서가 아니라, ‘반장’으로서의 경우였음을 깨닫고 있는 바이다. 그 의지의 기저에 우리의 존재가 공고한 것, 또는 불호령을 하는 쪽과 팔을 벌리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쪽 모두 누군가의 랑케임을 우리는 끔찍하리만치 알고 있다. 하우스와 세계의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에게 랑케는 더없이 든든한 아군이고, 자유를 사랑하는 우리에게도 랑케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동료이고, 그럼에도 그 안락한 세상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나온 우리는 그의 존재가 선득해지는 일을  종종 겪는다. 그래서, 어제와 오늘, 내일, 랑케는?



Skill
쾌청 예보

상승. 그리고… 추락이 아닌 비상.

랑케는 악천후를 강탈한다.
하늘이 깜빡인다. 마천루가 눈부시게 개며 일광이 난반사한다.
하얗게 빛나는 거대한 날개가 도시를 덮고 머리 위를 지나며 창공을 가른다.
서광의 상처. 빛, 균열, 영원.

팀의 전·후위가 동시에 공격을 받을 시 발동할 수 있다.
해당 공격의 피해를 절반 방어, 절반 반사하며 이후 랑케의 체력을 1로 고정한다. 전투 당 1회 사용 가능하다.

배경설정

예보

예보 forecast 이능력

제3물질 상태의 신체를 매개로 대기 중의 에너지를 강탈한다.

이 능력은 근방의 날씨에 영향을 준다. 대기 중의 에너지- 이를테면 상공을 떠도는 태양광, 번개나 벼락과 같은 것-를 흡수하여 축적하는 방식으로 신체의 물질 구성이 변화한다. 이 물질은 마치 점탄성 반액체와 같이 외부적 충격을 흡수-반사하고, 사용자의 의지에 반응하여 유동적인 강도와 밀도를 가지며, 물리적인 방식으로는 파괴되지 않고 수복된다. 이 물질의 명칭은 펜로즈 국립 이능력제1물리연구실에 의하여 쉬레스타Shrestar로 지정된다.   

레스타를 매개로 순간적인 대기의 에너지를 강탈할 수 있다. 낙뢰나 태양광이 있다면 가로챌 수 있다. 일시적인 효과이나 흐린 날씨가 맑아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 능력은 날씨 및 환경-특히 수분과 전기, 빛-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날씨가 맑고 광원이 적은 야간에는 강탈하여 구사할 수 있는 에너지 또한 적어진다. 일단 발동하면 일대의 기상을 변화시키므로 ‘일기 예보 발동’ 등으로 가칭되었다가, 적당히 줄이고 토막 난 끝에 결국 예보라고 불리게 된다.    
지나치게 거대한 에너지는 시전자의 정신을 손상시킨다. 이는 외부적 충격에 의한 것이 아닌, 신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에너지의 내부적 순환에 대한 문제다. 어느 순간 에너지의 유입을 견디지 못하면 그로기 상태로 들어서며, 형체나 자아를 이루지 못한 빛 웅덩이의 모습에 머무른다. 일정 시간 후 사람의 형태로 조직되며 부활하나 한동안은 착란 상태로 그 물질 구성이나 정서, 기억이 불안정하다. 이러한 현상은 지속시간과 운용방식에 따라 때가 되면 발생한다.

마르티즈 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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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소재 인체실험 관련 언급

친모는  펜로즈의 고위급 간부 마르티즈 알제(Martisse Alce)
  고차원의 기술력과 숙련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펜로즈의 가장 이상적인 자원. 그는 공무원이고, 과학자이며, 연구자다. 자신의 탐구심이 가장 우선되며, 그것은 국가에 적층된 비윤리를 십분 활용하는 방식으로 편리하게 해소한다. 스스로를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이며 훌륭한 수단으로까지 생각하는 천재, 그리고 괴짜. 어느 날 자욱한 안개가 내려다보이는 마천루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마르티즈는 생각했다. ‘자유에 대한 갈망과 안전에 대한 혼란. 단지 불화하기에 실수하고 실패할 뿐인 우매한 군중. 나만이 이 도시를 구할 수 있어.’
― 그렇다. 그는 “양심이 썩어 버린 바깥의 높으신 분”에 해당한다.

  국가의 고위 관직을 점하고 있지만 사실 그는 완벽한 지식에 대한 추구심과 탐구욕으로 꽉 찬 혼돈적인 자유주의자로 그 사상은 국가의 것과 거의 완전히 반한다. 다만 기생체의 이점을 취해 극단적인 에너지 개발이나 군사력 개발에 활용한다는 입장에서만큼은 펜로즈의 기밀 연구원 자리가 그의 입맛에 알맞다. 이능력자라는 변인이 발생해버린 이상, 그 이전에 세워 두었던 규격은 이들을 수용하지 못한다. 결국엔 규칙을 바꾸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능력자가 ‘규격에 수용되지 못할 존재’임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기에 그는 더욱 기생체와 이능력자에, 붕괴체와의 접촉에 매달린다. 더욱 강력한 이능력! 더욱 파괴적인 혼란! 정적인 세계의 재구축을! 
  기생체와 이능력자, 붕괴체를 연구한다. 사실 그는 기생체와 접촉하여 이능력을 얻고 싶었다. 이에 기생체를 연구하는 위험한 연구에 발 벗고 나섰으나, 기생체는 그의 소망만큼은 들어주지 않을 모양이었다. 이러던 중 가정에도 소홀하고, 성격은 날카로워져 동료 연구원이었던 남편과는 갈등 끝에 이혼하였다. 이 때 임신 중이었고, 이듬해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상처 입은 자존심에 연구원으로서의 장래에 방해물이 될 아기는 이름도 없이 보육원으로 보냈다. 
  내다 버린 딸이지만, 그 이후 배우자와 딸이 어떻게 살았는지 관심 가진 적 없다. 일 년 후 전해 들은 “프로토 델타 사건”과 그 증거물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기 전까지는.
  처음으로 자신의 자녀 되는 녀석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마르티즈 알제는, 자기 딸이 마침내 후천적 이능력을 가진 샘플로서 국가에 귀속되었음을 알고 크게 기뻐한다. 자신의 소망이 이런 형태라도 드디어 가 닿은 것이다. 이때 마르티즈는 고작 태어난 지 일 년쯤 된 자신의 아이와 처음으로 접촉하여 “쉬레스타” 라는 이름을 준다.
  그러나 머지않은 날, 딸은 사라지고 만다. 밀드레드 플로렌스라는 배신자의 이름만 그의 뇌리에 상흔처럼 남기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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